과(戈)는 중국에서 시작된 무기로 도끼처럼 옆으로 찍는 일종의 창이다. 나무자루에 옆으로 구멍을 뚫고 거기에 내(內)라고 불리는 과의 꼭지를 끼고 따로 과신(戈身) 기부에 뚫린 2개의 구멍을 이용해 끈으로 묶어 자루와 과가 직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과는 과신 기부가 수평이 아니고 약간 비껴져서 자루에 결착하면 과와 자루가 직각이 아니라 예각을 이루고 과신이 아래로 약간 더 꺾이는 방향이 되기 때문에 무기로서 더욱 강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동과에는 중앙의 등대에 모가 서고 등대 좌우의 혈구(血溝)가 그대로 평행으로 끝나는 형식과 등대가 둥글고 양측 혈구가 끝에서 합쳐 등대를 감싸고 있는 것 같은 형식의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동과는 전자에 속하며 시대적 형식적으로도 앞서는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부식이 심하여 등대와 혈구의 세부 모습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길이는 26㎝로 보통 크기이다. |